Goblin2017. 1. 27. 23:50

최애 삼신. 쵱컵 김선왕여. 차애컵 깹사. 

하지만 13~16화를 거치며 내가 무슨짓을 해도 깹사가 트루럽이구나 납득하게됨.


그런고로 검색엔진 돌리며 찾아봤던 글 중 괜찮았던 곳의 링크를 남겨두기로 한다. 전부 깨비사자임.


http://x-xoxo.tistory.com

http://alwaysthere.tistory.com

http://takemeout.postype.com

http://blog.naver.com/akazangkh/220903951682         : 블로그 펑. 170505 확인


이 아래는 개인적인 취향에 맞아떨어졌던 몇몇 글


http://jobjobjobjob.postype.com/post/539012/

http://blog.naver.com/storyofpast/220911667801                : 블로그주인분 개인사정으로 닫힘(17.02.04)

그리고 이런 일이 터졌다.(17.03.02 확인)

http://blog.naver.com/storyofpast/220939501738

아마 무작위로 글 긁어다가 조회수 올려서 블로그 팔아치우는 업자거나 봇일 확률이 높아보이는데 (글의 경향성이 없음) 기분만 더러워졌다


http://inniyafree.tistory.com/30



그 외에도 있으면 글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 하겠지만 드라마가 완결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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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30


http://diehard.postype.com/post/535879/

http://vindicated.postype.com/post/54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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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1


http://blog.naver.com/morenian/220923212382


 타 장르에서 한 번도 안 하던 짓을 하고 있는데 이건 전적으로 트위터 때문이다.

트윗쪽 검색 시스템이 개편되는 바람에 자기 닉네임에 커플링 써놓은 사람들이 통째로 검색됨.

이 개편때문에 덕질이 너무 불편해졌는데 그건 내 문제고 닉네임 쓰는 사람들한테 닉네임 바꾸라고 하기도 좀.

잘못은 트윗이 했지 이사람들이 한게 아니잖아..

별 도리 없이 혼자 불편해하고 있다. 오죽하면 여기다가 볼만한 연성 주소까지 쓰고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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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2


http://slicesofniki.postype.com/

http://ssull1234.postype.com/post/547535/

http://to-my-jj1.postype.com/post/572597/ : 170219 기준 휴업 -> 170228 재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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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4


http://klottra.tistory.com/14



 기억 잃은 저승이를 도깨비 집터에다 가둬넣고 사는 도깨비 연성이 있었는데 어디 글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여기 올린 곳인가 아닌가 헷갈리네. 중절모 쓴 신사 그림을 보고 눈물흘리는 사자를 끌어안으면서 감기걸린거라고 재우던 김신이 심심하면 머릿속에서 튀어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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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5


http://r-a-mi.postype.com/post/527036/ : 170307 개편 확인. https://r-a-mi.postype.com/ 직접 확인할것.

: 사이트 펑. 170505 확인.

http://possessiveness.tistory.com/9

http://ashtrayheart.tistory.com/


마지막 홈페이지 비밀번호걸린 글은 해당 페이지 운영하시는 분 트위터에 비번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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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7


http://ff7pic.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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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0


http://senshuuraku.postype.com/post/55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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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1


http://kyunncoma.postype.com/post/490907/


4일에 써놨던 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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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2


http://spellround.postype.com/post/561033/

http://on.soon.postype.com/


2월 8일에 존잘님 한 분이 연재물 하나를 완결내셨다. 컨택할 방법이 포스타입뿐인가 싶다 이분 트이타 안하시나?

나 이분한테 감상글 드리고 싶은데 포스타입만 아니면 되는데 방법이 없다


어제 밤엔 다른 존잘님 한 분이 연재글 업데이트 하셨는데 첫 글이 1월 24일 이번에 올라온 글이 2월 11일이다

계산해보니까 한 20일 내외다 아이고 존잘님을 뫼셨는데 연재주기가 20일이여..

그러나 나는 써주시기라도 하셔서 그냥 감사하다.... 저 기다리는거 잘함.... 써주기만 해주시면 감사합니다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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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3


http://blog.naver.com/samastar

http://blog.naver.com/dammitjimkirk/220933393766

http://arabia.tistory.com/67

http://gk4682.postype.com/post/558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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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4


http://ditom.postype.com/post/543975/

이 글은 괜찮은데 이분 다른 글은 리버스 섞인 글 있음. 주의.

170311 추가: 포스타입 닫으심. 링크참조

https://ditom.postype.com/post/599715/ http://blog.naver.com/di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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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5


http://blog.naver.com/holic9212



갑자기 연성 리젠이 확 줄어서 뭔일인가 했더니 합작이랑 월간이 동시에 굴러가고 있었다 흑흑 존잘님들 힘내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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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8


http://winnie-the-pooh.postype.com/post/570724/ : 펑. 170505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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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9

http://blog.naver.com/ssudu0987/

http://mint-runner.postype.com/post/572345/


..? 존잘님 업뎃하셨잖아? 무려 연재주기가 절반넘게 단축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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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0


http://muje-0.postype.com/post/57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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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8


http://blog.naver.com/nam000906


합작이 하나 떠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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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1


https://kkaebisaja.wixsite.com/collabo


합작이다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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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2


http://blog.naver.com/dldmsrud2728/220946843796

http://workimlodong.tistory.com/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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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9


http://mmjj1214.blog.me/220951731556  

http://blog.naver.com/kurochou/ : 이 블로그 최대 장벽은 모바일 최적화. 내용은 죄가없음.

http://blog.naver.com/kurochou/221008051796 : 공지뜸. 170518 확인 (휴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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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0


http://sunset1202.tistory.co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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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7


https://m--odde.postype.com/post/610088/

https://your-ramg23.postype.com/post/609755/

http://blog.naver.com/flshadow/22096004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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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9


http://blog.naver.com/lllllolll : 와 업데이트 한동안 못했는데 이분 덕분에 티슷의 존재가 생각남

: 170505 기준 관련글 없어짐 사이트 성격 완전히 돌리신걸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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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05


https://byeok-w1202.postype.com

https://rephyshome.postype.com/post/66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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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18


http://blog.naver.com/danyiseol : 이분 돌아오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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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6


https://rhaehfrhaehf.postype.com/post/700496 : 아 이글 진짜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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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zlos
Others2016. 10. 23. 03:27


 커크는 제 여유 시간이 사라지는 걸 실시간으로 느끼며 피눈물을 쏟았다. 그는 막 CMO의 발언으로 함선 그 누구보다도 바빠졌던 참이다. 그 본즈가 누구씨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지구였다면 그도 너 요새 걔랑 친하냐, 가볍게 넘겼겠지만 발 딛는 것 부터가 인공 중력 장치에 좌지우지 되는 곳에서는 작은 변화 하나 하나가 비상사태로 퍼지기 십상이니 꼭 함장이 아니더라도 함선에 탄 이들에게 이 정도의 편집증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기본이었다. 그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전에도 이랬었나? 열심히 떠올렸지만 두 간부의 관계에 대해 그의 기억 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는 장면은 서로가 서로를 까내리는 순간이었다. 그정도 수준으로 종족 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원시적인 까내림은 23세기 와서는 구경하기도 힘든 진짜배기 명장면이긴 했다. 그는 홍보팀에서 이런 촌극을 현 세기가 되고 나서야 아무런 가책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 친애의 상징으로 포장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웃다 지쳐 물이 든 컵을 엎었다.

 그런 와중에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크루들은 서로가 서로의 조각을 조금씩 가지기 마련이다. 본즈는 언젠가 이런 굴레에서는 스팍도 훌륭한 예시가 되었다며 제게 낄낄댄 바 있다. 걔한테서 말똥같은 일이라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거든. 커크는 어떻게 듣게 된 거냐며 비결이나 들어보자 했고 그는 바로 대답했다.


 프랭클린 건 때 그랬어. 지금 와서야 웃긴 거지.


 비 정상적인 상태였다는 의미다. 그럴 일이 없고서야, 둘이 아무리 논쟁을 벌여도 서로의 말버릇까지 옮겨받을 일은 없다고 단정 지은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본즈는 자각하지 못할 뿐 비 정상적인 상태는 아닐까?


 이젠 스코티도 스코티 라고 부르는데? 


커크는 침착하려 애썼다. 하지만 곧장 들어온 반박에는 그도 대꾸할 수 없었다.


 요크 타운에 임시로 머무르고 있을 때 부터 그랬던 거라면?




"마셔."


 그때쯤, 그 스코티는 얼빠진 표정으로 컵을 받아 들고 있었다.


 엔터프라이즈 호는 신뢰로 움직이는 함선이었다. 크루들이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이들을 존중했기에 가능했다. 몽고메리 스콧은 그런 엔터프라이즈 호를 사랑했다. 본즈의 지시에는 당분간 제 업무가 끝날 때 마다 메디베이에 들락거리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어 당분간 좀 귀찮기는 하겠지만, 그는 얌전히 본즈의 말에 따랐다. 그 나름의 신뢰를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게 있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는 했다. 얼마 전 함장과 이야기했던 크루 같은 경우는 꽤 자주 보였다. 블루셔츠의 손을 거친 그들이 보직을 옮기고 싶을 때 누구의 손을 거쳤겠는가? 스콧은 직접 인원을 다시 배치했고 인원이 비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생기면 직접 스패너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업무를 임시로 맡아 처리하던 킨저에게 구시렁댔다. 메디베이에 승선할 수 있는 건 트레이너가 아냐, 의사지! CMO도 맨날 그러잖아. 젠장, 짐! 나는 의사야! 뭐시깽이가 아니고!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그런식으로 점점 순번이 줄더니 이제는 그의 차례까지 오고 말았다. 심지어 그는 만일 자기 자신까지 다른 분야로 보직을 변경한다면 공석이 될 기관실장 직은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면서 메디베이에 왔다. 그런데 정작 도착하고 보니 본즈가 한다는 행동이라곤 그를 흘끗 보더니 대뜸 컵을 건네며 이거나 마시고 가라는 식이 아닌가?


"끝이우?"

"마시면서 들어. 평소에 끼니 제때 챙겨먹지?"

"당연하지. 안 그러면 여덟 시간 볼 거 여섯 시간도 못 보거든. 안 그렇수?"


 말을 끝내자 마자 스콧은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본즈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특별한 작업 때 아니면 잠도 꼬박꼬박 잘 거고."

"대부분은 그렇지."

"그런 작업 끝나고 나면 얼마나 자고 나오는지는 기억 나?"

"평소보다야 훨씬 많이 자고 나오지."

"일어나고 나면 어떻고."

"좀 뻐근하긴 한데 개운한 정도?"

"그게 문제야."


 그는 눈에 띄게 긴장했다. 추가 작업을 전부 빼버리라고 하면 골치 아픈데. 당장 보름 뒤면 한 행성에 정박할 예정이었다. 그때쯤 되면 그는 당분간 또다시 바쁠 수밖에 없다. 혹여나 본즈가 제 직권으로 기관실장을 그의 눈 건강에 대한 이슈로 업무에서 강제로 빼주십사 함장에게 찔러넣어도 그가 직접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면 도리가 없을 정도로, 정박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그는 함선 내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만일 그런 권고를 받는다고 치면 그 전에 관리자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최대한 몰아서 해 두어야 하니 역설적으로 당분간은 추가 근무를 왕창 넣어야 했다. 스콧은 여차하면 싹싹 빌 각오를 하며 침을 삼켰다.


"집힐만한 짓을 안 해."


 그는 스콧을 마주 보았다. 뭐요? 말만 안했지 의뭉스런 눈빛이 스콧의 입을 대신했다.


"끼니도 안 거르고 필요하면 잠도 잘 자. 음주도 허용 가능치 안쪽이고 차도 즐길만큼 정신적으로도 여유롭고. 누구랑 다르게 백신도 꼬박꼬박 잘 맞지. 부상 때문에 올 일은 많아도 찰과상이 눈이랑 직접 관련된 것도 아니고."

"그럼 그냥 두고 보면 안 되는 거요?"

"그럴까 했는데, 심해지는 거 자체는 눈에 보여. 처방이 필요하긴 해. 다 마셨지?"


 스콧은 빈 컵을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런 그를 본 본즈는 상자 하나를 건넸다. 무게가 제법 됐다. 그 안에는 커다란 W가 써 있는 팩이 가득 들어 있었는데, 팩 하나 하나 전부 투명한 액체가 가득 차 있었다. 


"물병 대용으로 들고 다녀. 근무 한 번에 다섯 팩 이상 비우고. 한 번에 몰아서 마시면 안 되고 틈틈이 마셔야 효과가 있는 거니까 시간 정해놓고 마셔."

"이게 다 뭔데?"

"물."


 생각외로 싱겁게 끝난 1일차에 스콧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물팩이 가득 든 상자를 들고 메디베이를 나섰다.

 

Posted by _zlos
Others2016. 9. 23. 02:23


 그는 자욱도 안 남은 뒷덜미를 문지르는 시늉을 했다. 본즈는 그런 그를 볼 수 없었는데, 밀린 보고서 다 끝낸 양 개운해하며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는 함장의 데이터만 마저 입력하면 당분간 볼 일 없을 예방 접종 바로가기 버튼을 날려버릴 생각에 조금 들떠 있었다.


"본즈."

"왜."

"스코티랑 친해?"


 그 자리에 특별 관리 명단 바로가기 버튼이 자리할 것이라는 점을 옆에 계신 누군가가 일깨워 주지만 않았다면 더 기뻤을 것이다.


 에디슨 사건 직후, 스타플릿은 사건을 수습하는 한편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뇌하고 있었다. 좋은 소식은 그들이 정답이 없는 문제를 마주하는 데에는 이골이 나 있는 집단이라는 점이었다. 논쟁은 엔터프라이즈 호가 다시 탐사를 떠난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 한 가지 가치를 내거는 데에는 성공했다.

 스타플릿은 수 세기 전의 스타플릿이 보낸 메시지를 받아 들이고 더 나아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모인 곳이다. 벌써부터 절망을 절망을 담기에는 그들이 지켜낸 요크 타운이 오늘도 우주 한복판을 가로 지르며 서 있었다. 그렇다면 엔터프라이즈 호에 타는 크루를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 종전과 완전히 동일하게 대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도 안 됐다. 이런 기조 아래, 우선 크루들은 충분한 휴식과 지원이 제공되고 있었는지에 대해 대대적으로 조사를 받았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는 과정이었지만 당연히 받아야 할 것으로 인식한 크루들은 협조적으로 받아들였다. 덕분에 그들은 요크 타운에서 쉴 공간과 약간의 여비를 포함한 공식적, 혹은 비 공식적인 지원을 받았다. 예를 들면 오랜만에 만난 세 크루가 모인 바는 한참 체콥과 잘 되어 가던 요크 타운의 시민이 알려준 곳이고, 주문한 칵테일은 그들을 알아본 주인장이 첫 잔을 공짜로 내어준 것이다.

 하지만 스타플릿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공문 하나를 보냈다. 


"호출인가?"


 본즈, 체콥, 둘과 함께 술을 축낼 각오로 앉아 있었던 스콧은 대수롭지 않게 PADD를 활성화 해 공문을 켰고,


"잘못 왔나?"


 현실 부정을 했다. 그렇지만 어디, 현실이 부정한다고 바뀌는 것이었던가. 그랬다면 엔터프라이즈 호의 함장은 그들이 익히 아는 그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미스터 체콥?"

"저는 못 받았슴니다."


 한 타이밍 먼저 받아 충격도 먼저 받은 본즈는 제 PADD를 그에게 보이며 친절하게 확인 사살했다.


"제대로 온거 맞아."


 같은 내용의 공문이 두 인간의 PADD를 빛내고 있었다. 스콧은 약 사 분 전의 저를 두들겨 패고 싶어졌다.


 함선에 승선한 크루 간 마찰이 생겼을 때, 이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 크루 전원이 떼죽음 당하는 건 일도 아니다. 엔터프라이즈 호의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그 이상의 파장이 일 수도 있다... 첫 문단을 읽을때 까지만 해도 당연한 이야기를 왜 써 놓았는지 스콧은 알지 못했다. 그는 이때쯤에 모른 척 PADD를 닫았어야 했다고 생각했지만, 약간의 의무감과 호기심이 그를 자극했다. 요약하면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스타플릿 내부에서는 크루 간의 관계에 대해 장교들이 좀 더 깊게 관여해야 한다고 판단한 듯 했다. 여기까지도 별 다를 것 없는 정기 보고 관련 공문인가보다 결론 내리고 PADD를 내렸어야 했지만, 그는 결국 제 뒤통수를 때릴 맨 밑 단락까지 보고 말았다.

 함선에 타는 구성원 중 직위가 소령 이상인 크루는 5년 내에 심리 상담에 관련된 자격을 얻을 것. 

 커트라인에 걸친 두 소령은 분통을 터뜨렸다. 그 작자는 죽어서도 왜 이래? 사정을 들은 체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밖에 없다는 걸 잘 알았다. 그는 술잔을 머리 위로 들며 외쳤다.


"마씝싀다!"



 결과적으로, 퍼질러 자다가 열 한시 반 쯤 일어나서 씻은 다음 밖에 나가 끼니를 때우고, 밤에는 또 신나게 술이나 풀 생각이나 하고 있었던 스콧은 전날 저와 신나게 달린 본즈와 함께 아침 일곱시 반 부터 스타플릿 요크타운 지부 내의 한 사무실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들은 함선이 건조되는 대로 다시 탐사를 떠나야 했고, 이는 스타플릿에서 제시한 기간 안에 요구 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의미였다. 본부 측에서는 사정을 감안해 자격을 증명하는 것 대신 탐사를 시작하기 전 별도의 교육과정을 수료하라며 아침 댓바람부터 둘을 불렀던 것이다.


"심리 상담사 8주 완성 코스라도 시키는건 아니겠지?" 


 무심코 본즈가 중얼거렸다. 제 몫으로 주어진 펜을 요리조리 돌리던 스콧이 끔찍한 소리 하지 말라며 가볍게 타박했으나, 곧 두 소령은 한참 머리를 짜 내던 아카데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아야 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요크 타운의 호의를 받아 들이며 삶을 즐기고 있었건만, 소령 급이 되지 않은 다른 크루들은 오늘도 그런 삶을 살고 있을 것이 눈 앞에 보였지만, AM에 시작한 강의는 PM이 되고서도 한참동안 계속되었다. 결국 둘은 그 날의 일정이 끝나자 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외쳤다.


"그냥은 못 가!"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전날처럼 퍼재꼈다. 강의는 이틀 걸러 한 번 씩 있었고 그들은 이틀 걸러 한 번 씩 제 휴가를 강탈해간 스타플릿을 신명나게 까댔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은 본즈가 먼저 취해 스콧이 트랜스포터에 그를 쑤셔넣은 뒤 목적지를 대신 입력했고, 어느 날은 스콧이 인사불성이 되는 바람에 본즈가 그의 몫까지 땀을 흘려가며 그를 행성 내부를 도는 횡단 열차에 던져 놓고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스콧의 입장에서는 스타플릿을 까는 건 하루 이틀이 아니라 십만 년을 가져다 줘도 모자랐다. 하지만 수료기간은 십만 년 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길었고, 둘 간의 술자리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두 인간이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는 점점 넓고 깊어졌다. 간혹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삼천포로 샐 때면 그들은 제 상관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한 명이 먼저 커크의 어떤 모습을 따라하면 나머지 한 명은 언젠가는 상대방의 얼굴 거죽을 쓴 커크를 떠올리며 낄낄거렸다. 그러면 웃는 모습을 들킨 사람이 그날 한 잔 사고, 커크를 따라하고, 그걸 맞은편에서 본 사람이 며칠 뒤에 술 사고, 또 따라하고... 전형적인 알코올 선순환 구도였다. 본즈 with 스콧, feat.커크.


 본즈는 그 과정에서 그를 스코티로 지칭하는 입버릇이 넘어 왔다고 추측했다. 커크의 입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굴러가던 호칭이 당사자를 거쳐 본즈에게 돌아 커크에게 다시 돌아갔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둘은 크루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총 책임자라는 직위상의 위치를 떼어 놓더라도 그 전보다 좀 더 깊은 친분 관계를 가지게 됐으므로 스타플릿이 의도한 방식은 아니더라도 나름의 성과는 거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런 거였어?"


 커크는 알다가도 모를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신이 그런 표정을 지었다는 것도 몰랐다.

Posted by _zl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