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blin2017. 6. 14. 01:52



 오메가버스 중의 연작. 취향이 아니라면 지나가세요.



 신은 일정을 마치자 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은탁이 선과 이야기를 마친 다음 날이었다. 그녀가 알파로 발현했다는 사실은 신과 선의 수행원들을 거쳐 가문 전체에 퍼지고 있었다. 동시에 그와 은탁이 암묵적으로 연인 관계라는 것 또한 선이 가주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둔 상태였다그들은 여의 가문을 상대로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아야 한다는 패널티를 기꺼이 감수할 의향이었다. 잘만 마무리 된다면 가문에 줄을 대는 알파가 한 명 더 생기는 셈인데 그정도의 투자는 알파와 오메가의 숫자에 비례해 권세에 다가가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저울질 할 건도 못 됐다.


"안내해 드릴까요?"


 관례대로만 간다면 이런 사정으로 생기는 협상은 신의 가문이 여의 가문에 선을 제시하며 예의 값으로 이권 몇 가지를 제시하면 작은 분란 몇 번을 거쳐 덮을 수 있었다. 두 가문이 결합된다는 전제하에 양측 가문에 권력으로 쓸 패가 늘어난다는 건 이익이었다.


"부탁 드립니다."


 그런 것들이야 당연히 신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잘 들어가 있었다. 그런 그가 미처 짐작하지 못했던 건 후계자중 한 명인 선이 전날 은탁에게 찾아가 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두 알파의 대화가 저와 은탁의 관계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게 문제였다.


"네. 따라오세요."


 그는 전날 은탁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에 관한 한 누구보다 민감했던 사람이었던 신은 이제 그녀를 만나러 투명한 유리 하나를 사이에 둔 공간에 들어가면서도 3차 성징을 거친 사람 특유의 직감으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것만 짐작할 뿐이었다. 여의 선자리에 나타난 신이 부탁을 하던 시절과는 사뭇 달랐다. 그당시 그는 직감에 기대지 않고도 그녀에 관련된 일들을 줄줄 꿰던 사람이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야기 할 수 있나요?

"최대 한 시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환자분 상태에 따라 바뀔 수 있구요."

"알겠습니다."


 직원은 그와 가벼운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문을 열었다. 은탁은 먼저 와 앉아 있었다. 직원은 서로를 바라보는 둘의 눈빛을 보고 관계를 지레짐작 하더니 신에게 슬쩍 눈짓을 한 번 하고는 먼저 나갔다.

 그와 은탁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 앞의 의자에 앉았다. 장장 십 년을 넘게 이어온 인연의 한 순간에서 연인의 시선이 부딪쳤. 유리벽은 의미가 없었다. 한 사람에 다섯 뼘 씩, 합해 열 뼘 언저리의 거리를 사이에 둔 두 사람의 부드러운 눈매가 거기에 있었다.


"오셨어요."


 맑고 더운 날이었다. 신은 시선을 돌릴 겸 제가 들고온 선물용 주스 세트를 꺼냈다. 열 개 들이 세트였는데, 병의 벽에 하나같이 물이 맺히는 바람에 곽이 젖어 있었다. 서두른다고 서둘렀건만 냉장 보관도 안 되어 있던 주스 병이 날까지 더워 금세 뜨듯 미지근 했다. 신은 직감했다.


"그래."


 늦었구나.




 의료진은 여의 끝나지 않는 히트사이클을 열병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단했다. 원인을 알 수 없음으로 규정했다는 뜻이다. 호르몬도 열도 가라 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이것저것 시도해봐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가장 먼저 나오는 진단명이었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항상 같은 치료법을 제시했다. 알파와 함께 히트 사이클을 보내서 끝내세요. 여의치 않다면 해열제에 억제제 꾸준히 드시면서 가라앉을 때 까지 버티셔야 합니다. 일반 병동에서는 하지 못할 이야기를 잘도 늘어 놓으면서도 그들은 여에게 눈 한 번 깜빡하지 않았다.


"좀 어떤가요?"

"아직 수치가 높네요. 열도 좀 있으시고."


 듣는 그도 잠자코 듣기만 했다. 그가 듣기에도 전부 맞는 말만 있었다. 스트레스에 좀먹힌 사람에게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처방은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도 그는 여섯 시간 단위로 들어오던 간호사가 세 시간 단위로 병실에 들어와 제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 말고는 특별히 바뀐게 없다고 느끼는 중이었다.


"세 시간 뒤에 다시 체크 할게요."


 별 도리가 없었다. 3차 성징에 동반되는 호르몬에 대한 해결책은 현대 의학보다 본능을 따르는 게 효과가 좋았다. 감기 자체를 치료하는 약품이 아직까지 나오지 못한 것과 비슷했다. 동반되는 증상을 진통제로 누를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하려면 현대 의학으로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 그랬다.


"간호사님."

"말씀 하세요."


 이렇다 보니 여는 마음만 급했다. 신과 은탁의 관계가 끝나가는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태를 원망하기 바빴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문 내에서의 제 입지를 위해 진행하기 시작했던 결혼보다 둘의 관계에 더 매달리고 있는 자신의 상태는 자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저와 선의 관계보다 훨씬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는 건, 하루종일 열에 시달리는 신체 만큼이나 비정상적인 현상이었다.


"가라 앉히는 데 다른 방법은 없나요?"


 하지만 더 심각했다. 심리적인 문제는 약으로 진정시킬 수 있는 열병과는 또 달랐다. 알파와 함께 히트 사이클을 보낸다 해도 이미 그의 머릿속을 점령한 것들을 한 번에 내보낼 수는 없었다. 한 번의 성관계로 모두 날려버릴 수 있었다면 그는 진작에 제 병실에 알파를 불러 신나게 뒹굴고 있었을 것이다.


"3차 성징 관련해서는 도와드릴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어서요."

"……."


 그가 이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좋아지거나, 머릿속에 든 것들을 일렬로 줄 세웠을 때 둘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사안을 억지로 쑤셔 넣어야 했다. 다행이도 이건 알고 있었다. 열오른 머리를 억지로 굴려서 상황을 저울질하던 그는 병실을 나서려던 간호사를 다시 불렀다. 신과 은탁의 관계보다 무조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일이 하나 있었다. 본능적인 차원에서 머릿속에 다른 알파를 넣으면 된다. 


"알파 부를 게요."


 오메가인 여에게는 쉬운 일이었다. 알파와 본딩을 할 것. 기다리지도 미루지도 않았던 본딩이었기에 부담되지도 억울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신과 은탁에게는 사랑을 포기하게 만드는 계기였던 그 본딩이 여의 손을 거쳐 둘간의 관계를 되돌릴 가능성으로 돌아 온다면 그는 차라리 기쁠 것이었다. 마침 각인을 예정해둔 상대까지 있는 그에겐 최고의 한 수였다.


"신청서 드릴까요?"

"네."


 간호사는 차트에서 서류 몇 장과 펜을 꺼내 건넸다. 그는 신청서를 받으며 선에게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얘기좀 해."


 신은 은탁의 입양 업무를 처리하던 선의 방에 들이닥쳤다. 선은 고개도 안 돌리고 대답만 했다.


"바빠."

"은탁이 입양하려고?"

"알고 있었어?"

 말끝만 올렸지 태도는 그대로였. 그날 은탁의 태도를 보고 두 사람의 결별을 짐작했던 선은 짐작이 사실이 되기 무섭게 입양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제 감각을 믿었다. 지 은탁이라는 사람을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한 번의 만남으로도 알 수 있는 부분은 있었다. 은탁은 가문에 힘이 될 사람이었다.

"그 애랑 무슨 말 했어."
"프라이버시야. 존중좀 하지?"
"존중?"

 신은 방문을 닫았다. 쾅, 좀처럼 들릴 일 없는 소리가 신의 향과 함께 훅 퍼졌다. 제 방 안에서 호르몬을 풀어둔 채 편하게 있던 선은 제 영역을 침범하는 신의 향에 눈살을 찌뿌렸다. 두 알파의 호르몬이 장벽 하나 없이 부딪쳤다.순간이었다. 

"존중 안 한 건 너잖아."
"우리 나름 페어플레이 하고 있던 거 아니었나?"
"가주 경쟁한다고 결혼 할 사람까지 가로채는 게 페어플레이야? 이러려고 접근했던 거였어, 걔들한테?"

 평소 선이 방 안에 있을때면 그녀의 성정을 감안해 다른 사람을 들이지 않는 사용인들이 차마 신을 막지 못한 이유가 한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녀는 꼭 호르몬이 아니더라도 제 분노를 삭일 곳이 없어 참다 참다 달려온 신의 상황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두 알파의 향이 방문 밖으로 새어 나가는 바람에 복도를 정리하던 사용인조차 공기가 짓눌리는 기분을 느끼고는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챈 뒤 선의 방에서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런 적 없어."
"지 은탁이 너를 거쳐서 입양될 거고, 왕 여는 결혼으로 네게 붙겠지."
"그래서?"
"결국 두 사람 다 네쪽으로 붙게 될텐데, 이게 의도가 아니라고?"

 화가 났을 때의 김 신은 항상 말이 길었다. 그런데 방향이 달랐다. 어느새 그는 은탁과 자신의 이별보다 제 입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선은 그런 그를 보며 감정이 식는 건 관계가 끝날 때가 되고 나서야 간신히 알았던 그가 제 태도가 바뀌는 건 언제쯤 자각할 지 내기 할 사람 한 명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혼이랑 입양, 두 가지 물어봤어. 당연한 거 아냐?"

 하지만 그녀는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영영 모를 신을 더이상 두고볼 수는 없었다. 선은 벌써부터 제게 의도하지 않은 피해가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신의 오해가 이어진다고 해서 득이 될 만한 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한테 넘겼어야지. 그 애랑 제일 가까웠던 건 나였고, 앞으로도 그랬어야 했어."
"안 간건 오빠였잖아?"
"뭐?"

 질질 끌어봐야 피차 귀찮을 일, 더 끌어갈 마음도 없었던 그녀는 은탁에게 그랬던 것 처럼 신에게도 똑같이 말을 풀어 하나 둘 던지기 시작했다. 이 이상의 시간낭비는 사양이었다.

"인천간 건 오빠야, 병원 간 건 나고. 막은 적도 없잖아. 사춘기야? 그때 여 씨랑 같이 살았다며. 그때도 그랬어?"


 하나, 둘, 열이 올라 있던 신의 머릿속에 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냉각제가 되어 들어왔고, 그제서야 그는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다. 김 신이 바라본 김 신은 단 한 번의 선택이 모든 상황을 만들고 이끌었단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 몸부림 치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은탁과의 관계가 되돌아 오기라도 할 것 처럼.


"두 사람이 맺어져야 여 씨가, 오메가가 내 손에 들어와. 손해보는 짓을 내가 왜 해?"


 못 할 짓이었다. 신은 할 말을 잃었다. 다행이도 선의 책상에서 울린 요란한 진동소리가 그를 구했다. 그는 별말 않고 눈짓으로 연락을 받으라 종용했다. 김 선입니다. 네. 괜찮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알겠습니다. 여상한 말투로 몇 마디 이어지던 대화는 금방 끝났다.


"받아. 오빠랑 연락이 안 닿아서 나한테 대신 연락한 거래."

"어딘데."

"병원."


 선은 그에게 제 핸드폰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김 신씨. 약혼자 분께서 알파가 필요하다고 신청서를 쓰셔서 연락 드렸습니다. 신은 병원으로 향하면서도 의구심이 솟아 계속 자문했다. 저와 은탁의 관계를 돕기 바빴던 여가 히트 사이클을 보낼 알파로 선이 아니라 자신을 선택할 리가 없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무슨일로 오셨나요?"

"알파 호출로 왔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그러나 신은 제가 너무 민감한 거라 짐작하며 상념을 닫았다. 감정상의 이유가 아니라면 이유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다. 암묵적으로는 아니라지만 공식적으로 지금의 왕 여와 가정을 꾸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알파는 약혼자인 김 신이었다.


"신청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왕 여입니다."

"왕, 왕……."


 그러면 말이 됐다. 공식적으로 둘의 결별이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서 신이 아닌 다른 알파를 부르자니 보는 눈이 많았을 것이다. 3차 성징을 끝마친 개인은 개인이 아니었다. 형질 문제로 은탁과 바로 결혼하지 못했고, 그러다가 결국 그녀와의 연인 관계가 끝난 신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 있네요. 신청서 한 장 드릴테니까 작성해서 주시겠어요?"


 서류 한 장과 펜을 받은 그는 빈칸을 모두 채워 돌려줬다. 제 업무를 보던 담당자는 신에게서 서류를 받아 항목을 살피더니 방문증과 약 한 통을 함께 건넸다. 작은 플라스틱 통에서 알약끼리 부딪쳐 달각거리는 소리가 났다.


"전해주면 되나요?"

"아니요, 방문자 분 약이예요."


 신은 약병을 살폈다. 억제제 중에서도 독한 축이라 처방전이 있어야만 받을 수 있는 종류였는데, 러트 사이클이 얌전하게 지나가는 편이었던 신은 이름만 알고 사용해본 적은 없던 약이었다.


"괜찮습니다. 따로 들고 다니는 게 있어요."

"규정이라서요. 들고가셔야 해요."

"아……."


 3차 성징에 관련된 환자는 그들이 대부분 기득권층이라 쳐낼 수 없을 뿐 병원 내에서도 골칫거리였다. 오메가의 병실에 알파를 들이는 건 더더욱 그랬다. 알파와 오메가 간 관계를 감안한다면 이런 행위는 오메가인 환자에 대한 통제권을 의료 인력이 아닌 제 3자에게 일정 시간동안 넘긴다는 뜻이 된다. 그것도 알파에게.


"위험 부담이 큰 편이라고는 하더라구요. 전 베타라 잘 모르겠지만."


 그 사이에 환자의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완전하게 알 수 없어 차트 상 공백 기간이 생기니 특정 시기에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데 한계가 생겨버리고, 더 빨리 나을 수 있는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여에게 알파를 부르라는 처방을 내렸던 건, 역시나 그게 제일 효과적인 처방이었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엘레베이터 가는 길에 정수기 있거든요. 올라가기 전에 한 알 드시고 가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는 방문증을 뒤집어 직원이 꽂아 둔 종이를 살폈다. 만료일이 열흘 뒤로 잡혀 있었다.




"왜 네가 여기 있어?"


 시간 내고 서류 작성해가며 올라온 신이 제일 처음 들은 한 마디였다. 불러서 왔는데 왜 있냐니? 신은 버벅거리다 급기야 벙 쪘다. 이런 사람 아니었잖아? 여와의 선자리에서 들었던 한 마디를 그대로 돌려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불러서 왔는데. 히트 사이클 안 끝난다며."

"나, 너 안 불렀는데."


 그가 아는 왕 여는 말과 말 사이의 맥락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고, 자기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한 순간에 그의 인생에 명확하게 잡혀있던 왕 여에 대한 이미지가 일렬로 세워둔 도미노를 잘못 건드린 것 처럼 주르륵 무너지고 있었다.


"나한테 연락왔어. 그래서 왔고."

"연락이 갔다고?"


 여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대답했다. 


"내가 부른건 네가 아니라 선……. 써니 씨 였는데."



Posted by _zlos
Others2017. 6. 9. 22:56


서우님께 받은 검녹표지 쓰고싶어서 혼신을 다해 저지릅니다.

현재 해당 티스토리에서 연재되고 있는 오메가버스 연작 수요조사 실시합니다.


https://form.office.naver.com/form/responseViewMobile.cmd?formkey=OTc0OTA2ZWYtZDgzMC00MmEwLThiZTUtM2I4N2VjYjlhZmM5&sourceId=urlshare


자세한 사항은 해당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링크 잘못 걸어뒀던 거 수정했습니다.

Posted by _zlos
Goblin2017. 5. 28. 02:56

 저번에 벽지님께서 제게 연성글을 하나 선물해 주셨어요. 감사한 마음에 링크 걸어둡니다.

커플링은 김신이혁이예요.

https://byeok-w1202.postype.com/post/710419/


 그리고,


https://twitter.com/byeok_w/status/866583548760739840


 위 링크에 가시면 벽지님께서 글에 대해 생각해두신 부분을 적어둔 타래가 있어요. 글을 먼저 보신 뒤에 타래를 읽으시면 또 느낌이 다르게 보이니 타래를 보기 전에 한 번, 보고 나서 한 번 또 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벽지님 :D!

Posted by _zl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