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둘의 알베르토 로라스는 공식적으로 서른 넷의 다리오 드렉슬러의 보호자였다. 이유인 즉슨, 알베르토 로라스의 연령이 실제로는 서른 둘에 몇백을 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행보는 다리오 드렉슬러를 보호하는 것에서 그쳤으나, 몇년 전 그가 입양해 또다른 알베르토가 된 소년은 다리오 드렉슬러 또한 자신의 부모로 대했다. 그 결과, 알베르토 로라스는 가문을 등에 업고도 중앙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결혼을 하지 않은 군인은 훌륭한 무기였으나, 버팀목이 되어 줄 가문이 둘이 아닌 하나인 귀족은 중앙 정계에서 살아남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는 몇백 년을 살아오면서 인간 사회는 겪을 만큼 겪어 그에 대한 미련은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기꺼이 중앙에서의 삶을 포기하는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다리오 드렉슬러는 그런 친우의 태도를 항상 안타까워 했다.
"나는 괜찮아."
때때로 로라스는 직접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그는 막무가내였다.
"네가 있던 곳은 여기가 아니잖아."
로라스는 그런 그를 보면서, 원했다면 이미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마침 불어온 바람에 날려 보냈다.
강단 있는 나의 사람, 모두가 굳고 까칠하다 하여도 내 눈에는 영원히 여리고 어리게만 보일 나의 친우, 영생을 보내며 결국 찾아낸 나의 어린 반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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