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스타티아님이 의뢰해주신 커미션입니다.
* 마틴릭 (마틴x릭 // Cyphers). 성향 흐림.
* 대공황 시절, 회사 다니면서 멘탈테라피 여행다니던 릭이 우연히 영국 소도시에서 재단 업무로 출장온 마틴을 만나는 이야기.
* 3000자 커미션(실제 : 3845자 내외)의 부분공개 파트입니다.
* 전체 내용은 [마틴릭] 접촉 에 있으며, 유스타티아님이 지정하신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의 삶은 다른 이들과 거의 같았으나 조금 달랐다. 그는 자신의 능력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나 결국 일상 속 비일상을 선택했다. 기로에 섰을 당시의 릭 톰슨은 고등학생이었고, 인간이었으므로, 자신의 선택이 어떤 패널티를 제게 가져올 지 예상하지 못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전쟁이 한 차례 지나고 갈등이 켜켜이 쌓여가는 시기가 되고 나서야 제가 짊어진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사람들 사이에 자신을 숨겨 그들과 비슷한 삶을 사는 대신, 곤경에 빠져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외면해야 했다. 그 당시의 선택을 번복할 의사는 없었다. 그러나 밀려드는 죄책감을 외면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선택이란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지금 그에게는 직업이 있었다. 매일, 그는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손을 움직였다. 그는 간신히 숨만 쉬며 버텼다. 따지고보면 전세계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어찌저찌 책상을 지키고 있는 것 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으므로 또 한 번, 그는 아무도 알아주지 못할 죄책감에 시달릴 시간도 빼앗긴 채 살아있기만 했다.
릭 톰슨은 매일 아침 문을 두 번 열었다. 공간을 분리하는 문이 하나에 공간을 연결하는 문이 하나였다. 문은 그에게 위안이었다. 출근길에 나서기 전 십 달러, 지도 한 장. 가벼이 읊조리며 문을 여는 것 만으로도 그는 조금 행복해졌다. 행선지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는 그 어디로도 갈 수 있었다.
해서 그날 아침, 그는 오랜만에 눈을 감고 동전 한 닢을 던졌다. 동전은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철푸덕 엎어졌다.
"잉글랜드인 건 확실한데……."
동전은 지도에 이름조차 쓰여있지 않은 장소에 안착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창문을 등지고 앉았다. 이윽고 한 손으로 동전을 집어 가볍게 위로 던졌는데, 동전은 어디론가 빨려들기라도 한 양 사라졌다가 반대편으로 떨어졌다. 그는 모든 것을 예상한 것 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동전을 잡았다. 앞면이었다.
이번엔 좋은 인연을 만날지도 모르겠어. 릭은 가벼운 배낭 하나에 지도 한 장을 마저 넣었다.
십 달러, 지도 한 장. 희미한 웃음과 함께 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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