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버스 중의 연작. 취향이 아니라면 지나가세요.
아직까지는 결혼이 엎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양측 가문에서는 동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둘에게 결혼식 날짜부터 잡자고 연락을 넣는 판국이었다. 놀란 여가 약혼식으로 타협안을 내자 신은 제 입장을 여의 입장에 맞췄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고, 실제로는 신이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기 위한 여의 선택이었다. 약혼식은 간략하게 진행만 해 두고 결혼식을 최대한 앞당기고 싶어 하는 가문의 입장을 무시할 수는 없었으므로 가문 간 합의를 거쳐 둘은, 혹은 셋은 1 년에서 2 년 남짓의 시간을 벌었다.
"히트 사이클 언제 쯤 오냐?"
자연스럽게 신과 여의 동거 기간도 길어지고 있었다. 새로울 것 하나 없을 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니었어서, 여는 옛날 기분이나 내고 있었다. 그가 이번에 알게 된 건, 애정 전선에서 아예 벗어날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는 제법 괜찮게 고른 것 같다는 점이었다. 러트나 히트 사이클을 약점이 아니라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한 집에서 산다는 사실이 그에게 안정감을 선물했다. 각성이 늦었던 만큼 그의 지인들도 발현 전의 그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보니 그의 3차 성징기가 끝난 뒤에는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생각이 맞질 않았다.
"보름 전후? 겹쳐?"
3차 성징을 거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의 인식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건 성관계에 관한 입장 차이다. 차이가 나는 건 러트, 혹은 히트사이클 뿐이라지만 반대라는 개념부터 다 같은데 한 가지만 다를 때 쓰는 것이긴 하다. 오히려 베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수인 알파-오메가가 수적 열세를 뒤집고 기득권을 잡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점이 존중받는 것이기도 했다.
"아니. 이번엔 안 겹쳐. 너 끝나고 일 주일쯤 뒤에 시작이야."
"그래?"
과거의 여 또한 그랬지만 베타는 성욕을 통제할 수 없는 시기가 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알파의 러트, 오메가의 히트 사이클을 조절하는 억제제 관련 산업이 매년 규모를 불려도 사치재가 아니라 필수재로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를 몰랐다. 평온한 일상 전체가 휘둘리는 일이라는 걸 배우기는 하지만 그뿐, 어느 쪽으로건 발현만 하면 인종, 성별, 출신 따지지 않고 기득권으로 편입되는 세상에서 돈이나 기회가 부족해 억제제를 구하지 못하는 알파 혹은 오메가의 사례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었다. 역으로 그들의 세계에 끼지 못하는 베타의 신분으로는 그러한 상황을 볼 일도 거의 없었다. 안 보인다고 안 믿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가까운 개념도 아니었다.
"혹시 모르니까 억제제 들고는 다녀."
히트 사이클 건에 한해서는 이해할 생각도 하지 않을 지인보다 김 신 한 명이 더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됐다. 여는 제가 베타일 적 연애를 이어가지 못하고 성격차로 헤어진 연인을 떠올렸다. 김 신과 함께 지낸다면 그 꼴은 안 날 테니 차라리 다행이었다. 3 개월 짜리 사랑보다, 3 년 짜리 애정보다, 30 년 갈 존중이 나았다. 본딩을 한다면야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런 가능성은 배제하는 게 맞았다. 본딩은 커녕 애정 관계 자체를 포기한 그다.
"어. 나 늦는다."
"회사 가? 쉰다며?"
"은탁이 보러 가는 거야. 회사 가는거 아니고."
그는 말을 맞출 겸 안면을 텄던 은탁과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었다. 은탁은 맑고 밝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첫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을 여에게조차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 만으로 그 김 신이 어떻게 푹 빠졌는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게끔 납득시킨 사람이었다.
"네가 은탁이를 왜 봐? 가만. 은탁이? 너, 지금 은탁이보고 은탁이라고 했어?"
"우리 가끔 만나는데?"
"우리?"
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술 마셨어? 여는 심드렁하게 받아치며 가방을 들었다.
"너네 언제 그렇게 친해졌는데?"
"너 출장갔을 때. 간다."
"야, 어디 가는데. 말은 하고가야지. 어디로 가냐니까? 나 기다린다? 기다린다고!"
동공 크기까지 키워가며 이성을 잃어가는 신을 뒤로하고 그는 집을 나섰다. 뒤의 몇 마디는 듣지도 못한 채였다.
"진짜 그랬어요?"
은탁은 한참을 웃다가 옆 테이블 사람이 무슨 일인가 싶어 쳐다볼 쯤이 되서야 간신히 진정했다. 여는 서버에게 물 한 잔을 더 부탁했다.
"체한다."
"안 그래요. 저 건강 빼면 시체거든요. 완전 튼튼!"
한 입 남은 판나코타를 아까워 하면서도 곧 나올 케이크를 기대하랴 정신이 없는 그녀와, 그런 그녀에게 제 몫으로 나온 판나코타를 선뜻 내미는 그나, 두 사람을 모르는 이들이라면 김 신이 아니고서야 성립조차 할 수 없었던 관계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할 광경이었다.
"그래서, 진짜 그랬냐고?"
"네!"
"어. 조금만 더 놀렸으면 주먹으로 쥐불놀이 했을 걸."
"아! 비유 완전 옛날 사람이야!"
"나 원래 이래. 걘 원래 안 그러는 사람이고."
여는 그새 테이블에 올라온 케이크 접시까지 맞은편으로 밀어 놓았다. 은탁의 연락으로 잡힌 약속이었다. 왕 여씨 안녕하세요! 저 지 은탁입니다! 다음 주 쯤에 시간 괜찮으세요? 저 밥 한 번 사주시면 안 될까요? 요새 한참 쪼들려 살았거든요. 마침 점심시간 막바지였던 여는 다다다다 갱신되는 채팅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모르는 새 입가에 미소까지 띄워가며 비싼 거 골라, 비싼 거. 부추기기까지 했다. 그는 좋은 지인을 알게 된 셈 치기로 했다. 연인 삼을까 싶지는 않았지만 항상 좋은 일만 겪으며 살면 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김 신이……. 원래 자기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 아니면 선 그어놓고 안 넘는 스타일이거든."
그리고 지금은 이 정도는 되어야 김 신의 울타리 안쪽을 볼 수 있는거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제가 신의 울타리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본 세월이 길어서 울타리 밖에있어도 짐작할 수 있는 것일 뿐이지 하나 하나 뜯어보면 하나 부터 열 까지 전부 추측이었다.
"설마요. 저희 사귀게 된 것도 그분이 먼저 오셔서 시작한 건데요?"
그래서 여는 그의 울타리 안에서 그의 생각을 온전히 듣는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알지 못했다. 그의 가족들이나 제가 바라보고 있는 은탁은 이미 알고 있을 것 같단 생각은 했지만, 여 자신은 이대로 그와 배우자가 되어 한 가족 대접을 받는다 해도 울타리 안 사람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네가 특별한 거야."
시간은 최대한 벌어줄 테니 발현만 해라. 그는 어느새 제 가문 사람들이 제게 버릇처럼 하던 말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목적이 가문의 권력보다 제 처신에 더 무게가 쏠려있기는 했지만, 권력적인 면까지 전부 고려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런가?"
"내가 보기엔 그래. 그래서 네가 3차 성징기에 들어갈 가능성 하나 보고 기다리는 거고."
"저, 근데요."
그렇기에 그가 밀어둔 접시를 막 발견한 은탁의 한 마디가 그에게 더 깊게 꽂혔던 걸지도 모른다.
"만약에 저희 둘이 헤어지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만남이 있다면 이별도 있는 법이다. 간단하지만 어려운 이야기다. 알파나 오메가의 경우 이별을 이야기하는 것은 베타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았다. 본딩을 맺은 상태면 더했다. 시작이 어떻건 본딩은 결국 삶의 방향을 사랑을 향해 틀어버린다. 심지어 그 대상을 한 사람으로 한정짓기까지 한다. 이별이라는 개념 자체를 정면에서 부인하는 결속 관계는 일견 섬뜩한 면이 있었다. 그 수준이 베타의 시선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다.
"뭐?"
오죽하면 베타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아는 상태에서 오메가로 발현해 시작한 3차 성징기를 끝낸 지 1 년이 안 된 여 조차 이별을 이야기하는 은탁의 말에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실제로 이별을 겪어본 적도 있던 여지만 어느샌가 그는 신과 은탁의 관계에선 이별이 낄 거란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걔 혹시 너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
"아뇨, 그런 건 아닌데."
그녀는 케이크 위의 딸기를 포크로 찍으며 말했다.
"둘 다 성인이잖아요. 무슨 일이 생길 지 장담 못 하니까."
"못하긴 뭘 못 해."
"제가 어느쪽으로건 발현 못 하면 다 엎어지는 거라면서요. 기간도 정해져 있고……."
여는 말을 골랐다. 그녀의 말 그대로 그들이 짠 계획은 신과 여, 둘 사이의 결혼식 전 까지 은탁이 3차 성징기를 시작한다는 가정하에 세운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제한에서 벗어나 있는 계획들은 말 그대로 혹시나에 대비한 것들 뿐, 제대로 된 계획이라고 말 할 만한 것도 없었다.
"안 엎어져."
하지만 신과 그는 은탁의 시선에서는 이상해 보일 정도로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떻게 알아요? 3차 성징은 사람이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요."
"알 수는 있어."
베타인 은탁에게 이해시킬 수 없어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 두 사람 모두 알았기 때문이다. 은탁은 두 사람의 결혼식 이전에 3차 성징기에 들어선다. 알파건, 오메가건. 베타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시선으로 눈치챈 것이고, 둘만 느낀 것도 아니었다.
"그래요? 그럼 알파가 될지, 오메가가 될지, 그런 것도 알아요?"
이미 신과 여의 가문에서도 은탁의 존재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알파-오메가 간의 정략결혼을 파토낼 여지가 있는 은탁에게 본래대로라면 한바탕 난리가 났어야 했지만 그녀와 그녀의 지인들이 무사한 이유도 그녀의 가능성 때문이었다. 신이 숨겼고 여가 묵인했기에 그녀가 알지 못하는 것일 뿐, 그들이 살고 있으며 은탁이 곧 살게 될 세계는 기질이 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시선을 바꾸는 세상이었다. 이 사실을 그녀에게 언제 알려줘야 할지 여는 천천히 시기를 재고 있었다.
"발현하기 전 까진 몰라."
동족의식 같은 거라서. 그는 뒷말을 삼켰다. 딸기 케이크를 다 먹은 은탁이 마침 여의 몫으로 나왔던 치즈 케이크 위의 블루베리 한 알을 입에 넣더니 있는 표정 없는 표정 다 내며 얼굴을 구겼기 때문이다.
"왜 그래?"
"이거 엄청 셔요. 와. 이럴 줄 알고 저 준 거예요? 완전 나빴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난 손도 안 댔어."
투닥대던 둘은 은탁이 제 신변잡기를 마구잡이로 풀기 시작하자 그대로 이야기를 갈아타선 한참을 이야기했다. 창 너머로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는 제가 신에게 한 말을 그대로 지켰다.
"진짜 늦게 오냐? 30 초만 더 늦었어도 자정 채웠겠다."
신도 그에게 한 말을 그대로 지켰다.
"여태 안 자고 뭐 했어?"
"너 기다렸지."
"날 왜 기다려?"
하지만 기다릴 거란 이야기를 미처 듣지 못하고 집을 나선 여에게는 무슨 일 있냐고 되물을 만한 일이기도 했다. 평소 신은 제 자신이 정해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데에 제법 신경을 쓰는 사람이었고, 그의 일상을 생각하면 자정 전후의 그는 거실에서 여를 기다리고 있을 게 아니라 제 방에서 막 잠이 들었어야 했다.
"말할 게 있어서."
"전화 하지."
"얼굴 보고 해야 하는 이야기라 기다렸어. 앉아 봐."
여는 자정에도 훤히 켜져있는 거실 전등에 얼떨떨해 하면서도 신이 권한대로 소파에 앉았다. 기다렸다는 듯 그의 옆에 앉은 신은 선 대신 여의 선자리에 나와 그에게 부탁하던 그 순간 처럼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때처럼 컵에 물 한 잔을 얼음까지 띄워와 한 모금 삼킨 뒤에야 입을 열었다.
"너, 나 좋아했던 적 있어?"
"안 좋아하는 사람이랑 15 년을 같이 사냐?"
살다살다 술 안 푼 김 신이 헛소리 하는 걸 다 보네. 잔다. 여는 소파에서 일어나 제 방으로 걸어갔다. 신은 그런 그를 붙잡지는 않았다. 말 몇 마디로 그를 돌려 세웠을 뿐이다. 더 직설적으로 말해?
"너, 나 사랑했었어?"
여는 생각했다. 은탁이 이야기 하던 사람 주지 말 걸. 얼마전 신이 저를 보좌할 사람을 급하게 구한다기에 흔쾌히 넘겨준 결과였다. 방심했네.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대놓고 걸음까지 멈췄으니 부정은 못 하겠고, 그러면…….
"지금은 아냐."
사실을 말할밖에.
"그랬던 적은 있단 거잖아."
"어."
다는 말고, 알 만큼만. 부부도 아니고, 부부 였어도 그랬을 테니까. 이제와서 신에 대한 그의 연정을 그 스스로가 이야기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있었다. 그 시간 동안 그 모든 파편덩어리는 천천히 가라 앉아 덩어리가 되더니 베타 시절의 추억으로 성격을 바꾼 지 오래였다. 게다가 그는 또 방심하고 싶지도 않았다.
"언제?"
"전에."
베타였던 시절의 그에겐 신을 사랑했던 순간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오메가가 된 지금 그 당시를 되짚어보면 기억은 여전히 강렬했지만 감정은 약간의 아련함만 남기고 전부 날아가 흔적도 남지 않았다. 지금의 여는 그때 그 감정이 어떻게 그때 그 시절의 자신을 흔들었는지 이제는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아무말도 안 했었잖아."
그는 멀게만 느껴지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모든 걸 되살리기 위해 애를 썼다. 그에게는 제 윗 침대에서 자던 신이 멀게만 느껴져 아무도 모르게 몇 날 며칠 밤을 창문만 보던 순간이 있었다. 연인이 되자며 다가오는 사람들을 단 한 명도 안 남기고 전부 쳐내던 신의 모습에 반은 기대하고 반은 포기하던 밤도 있었다. 그와의 동거를 때려치고 나올 용기도 없는 자신이 미웠던 밤도 있었다.
"말 할 정도로 큰 감정은 아니었나 보지."
거짓이었다. 여는 그 시절의 자신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당시의 자신이 신에게 가졌던 감정의 무게는 정확하게 알았다. 하지만 그는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자기 자신을 보고 확실히 결론 내렸다. 오늘 밤은 그 밤들과 달랐다. 시야 한 번 돌리지 않아도 고요한 밤이었고 신을 마주 보고 있어도 평온한 밤이었다.
"은탁이나 신경 써.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나한테 헤어지면 어떻게 되는거냔 소리를 해."
알파와 베타의 사랑은 같은 집 사는 사람이 한참 보여주고 있었고 베타와 베타의 사랑은 직접 해본 그는 알파와 오메가의 사랑에 대해 점점 미련을 버리고 있었다. 방어기제로 시작했지만 합리적인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면서 제 결심이 방향을 제대로 잡은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한결 개운해진 목소리로 그는 다시 한 번 잔다, 말한 뒤 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침대 위에 벌렁 누웠다. 은탁에게 선을 소개 시켜주기로 약속한 걸 떠올린 그는 화면을 몇 번 건드려 일정을 추가했다. 더이상 창문 밖이 궁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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