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Q의 소재 멘트는 '모르는척 해줘서 고마워', 키워드는 강압이야. 울적한 느낌으로 연성해 연성
상사에 짓눌리는 삶이야 전세계의 직장인들이 한 번쯤은 다 겪어본다지만 자신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하는 구직자는 거의 없다. 그리고 그런 이들은 보통 입사한지 일 주일도 안 되서 깨닫는다. 나도 그런 삶을 살게 될줄이야!
그것은 자신이 다니는 조금 더 특수한 직장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뼈빠지게 프로그램 짜서 가면 두 시간도 채 안 되서 아예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꿔버리는 상사가 있는 곳은 아무것도 모르고 명령만내리던 상사들과는 또 달랐다. 가족들조차 자신이 어디서 일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곳에서 일하는 자기 자신의 탓이긴 하겠지만, 그 사실이 크게 위안이 되진 않았다.
그래도 아예 죽으란 법은 없는지 소소한 기쁨이 있긴 했다. 대표적으로는 제 상사가 요원 한 사람의 입담을 버티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있었는데, 더블 오 세븐 또한 그런 점을 일찍이 알고 있었던 터라 그가 현장에서 복귀하는 날엔 브랜치 직원들 사이에서 묘한 기대감이 돌곤 했다.
그런데.
상황은 예상치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더블 오 세븐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등장했고, 들어오자마자 일하는 그를 발견하고는 다짜고짜 어깨를 잡아 돌렸다.
그리고 입을 맞췄다.
씨발!
브랜치는 상사가 분노했을때 만큼이나 조용했다. 눈치없이 삑삑대는 장비들을 전부 꺼버리고 싶을 정도로. 남녀 안 가리고 일하느라 반쯤 양성애자인 더블 오 세븐은 그렇다 쳐도 흔한 컴덕후였던 자신의 상사에게 비행기 공포증보다 더 큰 임팩트가 있을 줄이야!
그러나 곧 영국내 할만큼은 한다는 인재들이 모인 브랜치에서는 곧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했다.
모른척해야 산다. 모른척 해야...
씁, 흐, 움, 웁, 아..!
씨발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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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08 : 간단한 문맥 수정 / 공개여부 변경 (보호->공개)